[ 어버이날에 ]
내게 생명 주시고
따뜻한 밥과 지극 정성의 사랑도
아낌없이 베풀어주셨지
내 몸이 아프고
내 마음이 괴로울 때면
말없이 품어 주시었지.
스물 몇 해 자식 기르며
이제야 부모 마음 어떤 건지
조금은 알 것 같아
예쁜 카네이션 달아드리며
큰 절 한번 올리고
꽃구경도 시켜 드리고 싶은데
지금은 내 곁에 없는
그리운 아버님, 어머님.
먹먹한 가슴
흐릿해지는 시야 너머
연초록 이파리들의 춤에서
문득 나는 듣네
‘얘야,
지상에 머무는 날 동안
저렇게 푸르게 힘차게 살렴.
세상살이 더러 힘들어도
쉬이 눈물 보이지 말렴.
아빠, 엄마는 자나깨나
네 맘속 살아 있으니.
–정연복–
